교넨(凝然)은 카마쿠라 시대(1185~1333) 토다이지의 승려로 일본 화엄교학(華嚴敎學)의 대성자(大成者)로 불린다. 본 작품은 법상종(法相宗)의 사상이기도 한 유식(唯識)을 논한 것으로 교넨이 다른 종파의 교리에도 조예가 깊었음을 알 수 있다.
(사이키 료코)(번역: 박주현)나라국립박물관 삼매경에 빠지다 ―최상의 불교 미술 컬렉션―. 나라국립박물관, 2021.7, 291
교넨(凝然, 1240~1321)은 나라 토다이지(東大寺)에서 학문과 수련에 힘쓴 학승(學僧)이다. 카이단인(戒檀院)의 승려 엔쇼(圓照, 1221~1277)를 스승으로 섬겼다. 교넨은 박학다식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으며 화엄, 진언, 정토, 선 등을 수양하였다. 생애에 걸쳐 1200여 부, 1200여 권의 글을 썼다고도 한다. 카마쿠라 시대(1185~1333)의 나라에서는 교학(敎學)이 부흥하여 수많은 학승이 활동했다. 그 중 교넨의 존재는 크고 일본의 화엄교학의 대성자로도 불린다. 십중유식(十重唯識)를 해설한 본 권은 교넨이 나이 53세에 저서한 것으로 총 7권으로 구성된다. 유식이란 유심(唯心)과 거의 같은 의미로, 법상(法相), 화엄에서 중요한 사상이었다. 본 저서는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를 인용하고 주석문을 쓴 형식으로 유식에 관련된 경론을 남김없이 인용하였다. 본 저서에서 교넨은 화엄학자임과 동시에 법상유식 학문에 매우 조예가 깊음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또한 본 권은 소식(消息, 편지지)의 뒷면을 이용한 것으로 편지를 받은 인물로 보이는 ‘戒檀院御房’는 교넨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교넨과 카이단인의 활동을 이해함에 있어 귀중한 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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