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카이(空海, 774~835)가 제자를 위해 기록한 것이라고 전해지는 유언장이다. 진언종(眞言宗)의 성립, 교리, 사원운영, 밀보(祕寶), 여의보주 (如意寶珠)의 존재 등이 소상하게 적혀있다. 실제로는 쿠카이 본인이 적은 것이 아니라 10세기경 진언종 승려가 쓴 것으로 여겨진다.
(사이키 료코)(번역: 박주현)나라국립박물관 삼매경에 빠지다 ―최상의 불교 미술 컬렉션―. 나라국립박물관, 2021.7, 302
쿠카이(空海, 774~835)가 입적하기 6일 전인 죠와 2년(835) 3월 15일에 제자에게 주었다고 하는 유계(遺誡)로, ‘어유고(御遺告)’라고도 불린다. 그의 시호(諡號)는 코보대사(弘法大師)이다.
그 내용은 눈앞에 둔 죽음을 예시함과 동시에, 한 종파의 여러 사원들에 관한 관리와 운영에 이르기까지 상세히 지시한 것이다. 진언종에서는 이를 규범으로써 소중히 전하고 있다.
본 권은 랴쿠오2년(1339) 4월 21일에 다이고지의 승려 켄슌(賢俊, 1299~1357)이 필사한 것이다. 켄슌은 아시카가 타카우지(足利尊氏, 1305~1358)의 기도승으로서 권세를 누린 진언종 승려다. 그런데 본 권의 필적은 켄슌의 평소 필체와 약간 다르다. 이는 그가 필사할 때 원래의 필체를 존중한 결과로 보인다. 글 속에서 보이는 조밀한 훈독 표시를 통해 켄슌이 본 권을 증본(證本)으로 하려 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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