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깎아 만든 여래상이다. 불상 바닥에는 두루마리 경전을 넣기 위한 큰 구멍이 있다. 가슴과 등에 발원자와 승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연꽃 무늬 대좌에는 구품구생(九品九生, 극락왕생의 9 단계)을 의미하는 원과 글자가 새겨져 있다.
(요시자와 사토루)(번역: 박주현)나라국립박물관 삼매경에 빠지다 ―최상의 불교 미술 컬렉션―. 나라국립박물관, 2021.7, 303
일본 큐슈와 쓰시마 섬 사이에 있는 이키노시마(壹岐嶋)의 하치가타미네 경총(鉢形嶺經塚)에서 출토된 것으로, 활석제의 환조여래형 좌상이다. 불상 바닥을 장방형으로 속을 파서 경권을 안치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불상 자체를 경전을 담는 용기로서 제작한 유례 없는 유품이다. 오른쪽 어깨부터 등 뒤 허리부분까지 엔큐 3년(1071)으로 시작하는 발원문이 새겨져 있다. 미륵여래가 이 세상에 드러낼 것을 준비하며 법화경을 불상 안쪽에 봉납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석상은 머리 부분에 나발(螺髮)을 새겼고, 가사(袈裟)를 양 어깨에 걸쳐 입혔다. 법계정인(法界定印)을 취하고 있고, 따로 제작한 활석제의 연화대 위에서 오른쪽 다리를 위로 하고 결가부좌(結跏趺坐)하고 있다. 석재의 특성 상, 무릎과 허리의 돌출이 작은 지방에서 제작된 작품이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헤이안 시대(794~1185) 후기에 걸맞는 무게감을 갖추고 있다. 연화대의 연육부 부분 상측에는 구품왕생인(九品往生印)이 새겨져 있다. 그 중앙에는 결연자(結緣者)의 성명이 기록되어 있고, 미륵신앙의 복합된 모습을 떠올릴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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