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을 보관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자이다. 흑칠을 한 상자에 문양을 새기고 그 위에 금을 바르는 창금(戧金) 기법으로 만들었다. 가장자리에는 무지개빛의 조개 조각을 붙였다. 중국 항저우에 있던 공방에서 제작된 공예품과 비슷한 점으로 보아 아마도 같은 지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미모토 슈사쿠)(번역: 박주현)나라국립박물관 삼매경에 빠지다 ―최상의 불교 미술 컬렉션―. 나라국립박물관, 2021.7, 303
장방형의 인롱(印籠, 도장 등을 넣는 궤) 뚜껑을 만든 상자이다. 접이식 경전을 수납하는 상자로서 제작한 것으로 생각된다.
뚜껑 테두리 부분을 크게 깎아 몸체가 긴 상자와 맞췄다. 표면은 흑옻칠을 한 바탕에 옻칠을 한 표면에 바늘로 무늬를 뜨고 칠을 한 다음 금박을 하는 쟁금(鎗金) 기법을 구사하였다. 뚜껑 윗부분에는 마름모꼴의 꽃무늬 안에 선회하는 두 마리의 봉황이 표현되었고, 상자 장측면에는 같은 방식으로 선회하는 두마리의 공작이, 단측면에는 선회하는 두 마리의 앵무와 구름 문양 속에서 합장하는 네 비구니의 모습을 각각 표현하였다. 입구 둘레 및 능각 부분에는 푸른 자개를 붙였다. 상자 안쪽은 붉게 칠해져 있어 표면의 흑옻칠과 선명하게 대비된다.
본 작품과 같은 기법의 상자는 치수와 문양이 약간 다른 것을 포함하면 후쿠시마의 세이간지(誓願寺), 히로시마의 죠도지(淨土寺)와 코묘보(光明坊), 큐수국립박물관(후쿠이 하가지에서 전래), 후쿠이의 사이후쿠지(西福寺, 교토 죠케인에서 전래), 교토의 다이토쿠지(大德寺)와 묘렌지(妙蓮寺), 호샤쿠지(寶積寺)에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 중 각각 같은 형태와 같은 형식의 명문이 남아있으며, 제작년도와 제작자, 제작 지역이 같다고 생각되는 경함으로는 후쿠오카의 세이간지와 히로시마의 코묘보, 나라국립박물관의 소장본이 있다. 제작자가 다른 것으로는 후쿠시마의 죠도지 소장본이 있다. 모두 뚜껑 안쪽에 명문을 통해 중국 원나라 연구 2년(1315)에 중국 항저우 지역에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천자문의 합인이 새겨진 것으로 보아 복수의 제작 의뢰를 받아 대량 생산 한 것으로 보인다. 본 작품은 명문이 없으나 같은 방식의 제작 상황을 추측해 볼 수 있다.
한편 천자문을 사용한 것을 통해 본 작품을 포함하는 일련의 경함이 일체경(一切經) 상자로 보는 설도 있으나, 글자 배치 등의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교토 코잔지(高山寺)에서 전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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