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鏡像)은 거울면에 부처 보살 등을 나타낸 것을 말한다. 현존하는 작품들에서 보면, 경상이 나타나는 것은 헤이안 시대(794~1185) 중엽으로, 그 발생에 대해서는 수적(垂迹)사상에 의해 신경(神鏡)에 본지불이 나타났다는 설, 거울을 불보살이 나타나는 월륜(月輪)에 비하는 밀교의 교의에 의한 설 등이 있다. 본 작품은 거울면에 정인(定印)을 짓고, 연화좌에 결가부좌(結跏趺坐)하고, 화염이 붙은 두광과 신광이 띤 아미타여래를 선각한 동을 주조한 대형 원경이다. 거울면에는 도석(鍍錫)의 흔적이 보인다. 선각 기법을 보면, 쐐기형의 점이 연속하여 선을 이루는 축조이지만, 얼굴과 나발은 선이 연속하는 즈라세호리법을 사용한다. 섬세한 조각 기법과 온화한 도안은 헤이안 후기의 특징을 잘 전하고 있다. 경태는 볼록한 중연(中椽)이며, 거울 뒷면 중앙은 둥글게 파서 손잡이를 만들었고, 단권(單圈), 문양은 내구에 한 쌍의 소나무를 물고 있는 학을 대칭적으로 배치하여, 내외구에 걸쳐 솔잎을 흩뜨린, 두께가 얇은 전형적인 헤이안 말기의 송식학경(松喰鶴鏡)이다. 하지만 손잡이가 관통하지 않는 것을 볼 때, 실용경 전용이 아니라 당초부터 불상의 선각을 의도하여 제작된 의경(擬鏡)으로 여겨진다.
e국보
헤이안 시대(794~1184) 후기부터 거울에 부처와 신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초기에는 거울이 사용되었지만, 후에는 동판으로 대체되었으며 최종적으로는 입체적인 존상을 동판에 붙이는 현불(懸仏)이 제작되었다. 본 작품은 거울을 사용한 초기 작례이며 아미타여래 좌상을 선각하였다.
(나이토 사카에)(번역: 박주현)나라국립박물관 삼매경에 빠지다 ―최상의 불교 미술 컬렉션―. 나라국립박물관, 2021.7, 2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