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엔(慈圓, 1155∼1225)은 카마쿠라 시대(1185~1333) 초기에 활동한 천태종 승려이다. 그는 당대를 대표하는 승려 중 하나로 천태종의 최고 승직인 천태좌주(天臺座主)에 네 번이나 임명되기도 하였다. 그의 아버지는 텐노의 정무를 돕는 관백(關白)의 자리에 오른 후지와라노 타다미치(藤原忠通, 1097~1164), 그의 형은 헤이안 시대(794~1185) 말기부터 카마쿠라 시대(1185~1333) 초기에 걸쳐 활동한 쿠죠 카네자와(九條兼實, 본명은 후지와라노 카네자와, 1149~1207)이다.
지엔의 저서로는 독자적인 역사관을 바탕으로 집필한 『구칸쇼(愚管抄)』가 있으며, 시인으로도 명망이 높아 고토바 상황(後鳥羽上皇, 1180~1239, 재위 1183~1198)이 편찬케 한 일본 전통 시집 『신코킨슈(新古今集)』 등에 그의 시가 다수 수록되어 있다. 또한 그가 쓴 시를 모아 편찬한 『슈교쿠슈(拾玉集)』도 현존하고 있다.
이 카이시(懷紙)에는 보은회(報恩會)가 끝난 후에 열린 와카회(和歌會)에서 지엔이 읊은 2수의 시가 쓰여져 있다. 그 내용은 『법화경法華經』의 수량품(壽量品)과 눈 속에서 옛을 생각하는 설중회구(雪中懷舊)를 테마로 하고 있다. 빠른 필체이면서도 힘이 넘치고 우아안 정취를 자아낸다. 보은회는 매년 12월 교토의 히에잔(比叡山)에서 열리는 사리공양 법회로, 와카회는 본 법회가 끝난 후에 개최된다. 이때 『법화경法華經』과 겨울을 테마로 한 2수의 시를 읇는 것이 항례가 되었다. 본 작품은 카츠라노미야(桂宮) 가문이 소장하고 있었다.
e국보
지엔(慈圓)(1155~1225)은 카마쿠라 시대(1185~1333) 초기의 천태종 승려로 가인(歌人)으로도 명망 높다. 이 카이시(懷紙)에는 히에이잔(比叡山)에서 열린 보은회에서 『법화경』과 겨울을 테마로 읊은 노래가 적혀 있다. 민첩한 필적이 생기 넘치고 우아하다.
(노지리 타다시)(번역: 박주현)나라국립박물관 삼매경에 빠지다 ―최상의 불교 미술 컬렉션―. 나라국립박물관, 2021.7, 2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