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마치 시대의 선승(禅僧) 잇큐소준(一休宗純, 1394~1481)의 초상화이다. 곡록(曲彔, 법회 등에서 사용하는 승려용 의자)에서 반가부좌를 틀고 앉아, 그 옆에 주홍색 칠을 한 큰 칼을 세워놓은 그림이다. 대나무 막대를 잡고 앉은 잇큐의 표정에는 어딘가 태평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주홍색 큰 칼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실제 칼이 아닌 목검으로, 이는 부패한 무사에 대한 비판 정신을 나타내고 있다. 잇큐의 용모는 살갗이 희고 갸름한 얼굴로, 한마디 하려고 하는 입가의 표정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도상 위의 찬문은 분안 4년(1447) 54세의 나이에 쓴 잇큐 스스로가 쓴 것으로, 잇큐의 찬문을 포함한 초상화로는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이 도상은 세이분온안(成文音庵)의 주지(住持)를 위해서 그린 것으로, 필자는 잇큐와 친분이 있었던 봇케이(墨渓, ?~1473)라고 생각된다.
e국보
임제종(臨濟宗) 다이토쿠지파(大德寺派)의 선종 승려인 잇큐소쥰(一休宗純, 1394~1481) 의 초상화이다. 상부의 찬문은 54세 때 잇큐 스스로가 찬한 것으로 현존하는 그의 초상화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그가 옆에 둔 붉은 칼집의 긴 칼은 나무로 만들어진 것으로 겉모습 꾸미기에만 관심있는 부패한 세상을 비판한 것이다.
(타니구치 코세이)(번역: 박주현)나라국립박물관 삼매경에 빠지다 ―최상의 불교 미술 컬렉션―. 나라국립박물관, 2021.7, 2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