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가 사는 정토 세계라 하는 천축(天竺, 인도)의 마가다국 왕사성 밖에 있는 영취산(靈鷲山)에서 석가가 설법하고 여러 보살과 십대제자, 사천왕, 여러 천부가 그 설법을 듣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그 배경으로 영취산의 산등성이와 아름다운 자연 광경이 보인다. 석가를 비롯한 여러 존상들의 모습은 헤이안 시대(794~1185)에 확립된 불교 회화 양식을 기본으로 하면서 중국 송나라(960~1279)의 화풍도 도입하여 화려하고 경쾌로운 신선한 멋을 보인다. 자연 경관의 표현은 특히 하단부에 산과 바위, 흙둑, 폭포와 수면 등의 지형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소나무와 활짝 꽃 핀 나무들을 배치하여 청록의 선명한 채색도 당나라(618~907) 양식을 기반으로 헤이안 시대에 정립된 산수 표현 양식을 이으면서도 깊은 정서가 느껴지는 단정한 모습에서 카마쿠라 시대(1185~1333)스러운 분위기도 엿볼 수 있다. 이 부분은 전체 도상에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 단순한 자연 묘사가 아닌 영취산에 이르기까지의 길을 표현하였다는 것이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면 더욱 명확하게 보인다. 이 도상이 단순한 설법도에 그치지 않고 석가의 남겨진 족적에 대한 동경을 드러내는 독특한 회화라는 점을 시사한다.
e국보
인도의 영취산에서 석가의 가르침을 보살과 제자가 듣고있는 장면이다. 아랫부분에는 온화하고 정취있는 산중의 강과 다리가 그렸져 있다. 이는 영취산으로 가는 길목을 표현한 것이다.
(키타자와 나츠키)(번역: 박주현)나라국립박물관 삼매경에 빠지다 ―최상의 불교 미술 컬렉션―. 나라국립박물관, 2021.7, 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