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권의 첫 번째 종이 뒷면에 발원문이 적혀있다. 글에 의하면 쵸칸 원년(1163) 6월에 승려 신사이(心西, 생몰년미상)이 자신의 극랑왕색을 기원하며 경전 제작을 발원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때 함께 제작된 다른 권은 제4원(개인소장)과 『관보현경(觀普賢經)』(개인소장)이 알려져 있다. 원래는 앞뒤 경전 2권을 포함한 10권이 세트였다.
경전에 그려진 그림 도안은 교토 릿쿄쿠안(栗棘庵)에 전해져 내려오는 중국 남송 시대(12세기)에 제작된 판본 법화경(총 7권본)의 가로로 긴 속표지 중 왼쪽 절반 부분과 같다. 새롭게 일본으로 들여온 남송 시대의 판본을 속표지로 옮겨 그린 보기 드문 작품이다.
권제3의 그림에는 삼초이목유(약초유품), 대왕향선(수기품), 보소화성유(화성유품) 등이 있고, 권제5에는 의리보주유(오백제자품), 독송하는 승려(법사품), 바다에서 솟아오른 문수보살(제파품), 구름을 탄 용녀(제파품) 등이 그려졌다. 모두 유연성이 넘치는 필치를 자랑한다. 또한 권제5의 도안은 남송 시대 판본 권제4에 있는 도상이다.
종이에는 은니로 경계선을 두르고, 각 행마다 15기의 오륜탑형의 보탑을 은니로 그렸다. 경문은 수륜부에 한글자씩 금니로 썼다.
한편 경전을 수복한 수리명(修理銘)에 의하면 본 경전은 쇼호 3년(1646) 당시 토바 텐노(鳥羽天皇, 1103~1156, 재위 1107~1123)와 인연이 깊은 교토 안라쿠인(安樂壽院)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후 효고현 남부에 위치한 홋케지 지조인(法華寺地藏院)을 거쳐 각 지역으로 흩어졌다.
e국보
보탑 무늬 안에 금니로 한 자씩 적어 완성한 법화경이다. 1163년(쵸칸 원년) 신제이 뉴도(心西入道, 생몰년미상)가 자신의 극락왕생을 기원해 작성했다. 표지 뒷면의 그림(見返繪)은 경전의 내용을 나타낸 것으로 중국 송(960~1279)에서 가져온 판본 법화경에 그려진 그림을 모사한 것이다.
(사이키 료코)(번역: 박주현)나라국립박물관 삼매경에 빠지다 ―최상의 불교 미술 컬렉션―. 나라국립박물관, 2021.7, 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