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보살(地藏菩薩)은 석가여래의 입멸 후, 다음 미륵여래가 나타나기까지 무불세계(無佛世界)에서 중생을 구제한다. 육도(六道), 즉 천(天), 인(人), 아수라(阿修羅), 축생(畜生), 아귀(餓鬼), 지옥(地獄)으로 된 살아있는 것들의 세계의 모든 곳에 나타난다고 한다. 그 행동성을 나타내기 위해 구름을 탄 입상(立像)의 모습으로 종종 표현되나, 이처럼 산수경관 속에 앉아있는 정적인 도안도 있다. 보타락산(補陀落山)의 관음을 표현하는 도상에서 연상되어 구성되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보살의 모습은 승려의 모습을 하고 있고 왼손에는 보주(寶珠), 오른손에는 석장(錫杖)을 쥐고 있어 일반적인 용례와 다르지 않다. 용모와 체구는 작고 단단하며 단정되게 표현하였다. 의복은 청록색 계열을 주로 사용한 채색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세밀한 키리카네 문양(금박을 가늘게 잘라 붙이는 기법)을 도입하였고, 산수 묘사에는 소박한 수묵화적 기법을 사용하였다. 중국 송원시대의 회화 기법의 영향도 보이며, 카마쿠라 시대(1185~1333) 후기에 제작된 불화의 경향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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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을 널리 구제한다는 지장보살이 산중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이 장소는 지장보살의 거처로 경전 등에 쓰여있는 가라타산(伽羅陀山)으로 추측된다. 수묵화풍으로 그려진 풍경 속에 지장보살의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전해지는 듯하다.
(키타자와 나츠키)(번역: 박주현)나라국립박물관 삼매경에 빠지다 ―최상의 불교 미술 컬렉션―. 나라국립박물관, 2021.7, 2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