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文殊)는 지혜를 관장하는 보살로서 많은 이들의 신앙을 받는 보살이다. 석가의 곁을 지키는 협시(脇侍)로도, 단독으로도 왕성하게 모셔져왔다. 일반적으로 밀교(密敎)에서는 문수를 순수한 지혜를 지녔고 집착이 없는 모습의 동자형으로 표현하고, 일・오・육・팔자(字)와 네 종류의 진언(眞言)을 각기 맞추어 머리에 그 수에 맞는 상투를 튼 모습을 하고 있다. 그 중, 이 도상처럼 식재(息災, 불력으로 재난을 소멸함)을 본디 맹세로 하는 오계문수(五髻文殊)가 보편적으로 제작되었다. 오른손에는 지혜를 상징하는 검을, 왼손에는 범협(梵夾)을 올린 연화를 쥐고 있으며 사자(獅子) 위에 탄 모습은 익숙한 모습이다. 도상 상단에 쓰인 명문에 의하면 문수지자(文殊持者)로 알려져 있으며, 고다이고 텐노(後醍醐天皇, 1288~1339, 재위 1318~1339)의 신임을 얻은 진언종 승려 몬칸 보코신(文觀房弘眞, 1278~1357)이 본인의 어머니가 사망한지 37일째 되는 켄무 원년(1334) 6월 9일에 어머니의 공양을 위해 제작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금니로 옷의 선을 묘사한 회화적 문양과 사자의 묘사에 사용된 두껍고 힘찬 묵선에서 시대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또한 뒤이어 57재에 제작한 선재동자(善財童子)와 팔대동자(八大童子)를 수반한 팔자문수상(八字文殊像)도 다른 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나, 농후한 채색의 작풍은 본 도상과 매우 다르다.
e국보
다섯 진언을 나타내는 다섯 개의 상투를 틀고 사자 위에 앉아있는 동자형 문수보살상이다. 그림에 쓰인 명문을 통해 고다이고 천황(後醍醐天皇, 1288~1339)의 신임을 얻은 진언종의 승려로 알려진 몬칸보 코신(文觀房弘眞, 1278~1357)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공양하기 위해 제작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하기야 미도리)(번역: 박주현)나라국립박물관 삼매경에 빠지다 ―최상의 불교 미술 컬렉션―. 나라국립박물관, 2021.7, 3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