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나라 초기의 승려인 남산대사 도선(道宣, 596~667)의 초상이다.. 도선은 『사분율행사초(四分律行事鈔)』를 짓는 등 율학을 대성시킨 남산율(南山律)의 창시자이다. 현장(玄奘, 602?~664)의 경전 번역 작업에도 참여하였으며, 불교 경전의 목록인 『대당내전록(大唐內典錄)』과 불교사서인 『속고승전(續高僧傳)』,『석가방지(釋迦方志)』, 호법을 위해 기록된 문서를 수집한 『광홍명집(光弘明集)』등 많은 책을 저술하며 위대한 사적을 남겼다. 일본에서는 나라 시대(710~794)에 감진(鑑眞, 688~763)이 그 가르침(사분율)을 전했지만, 카마쿠라 시대(1185~1333)에 이르러 교토와 나라에서 율학의 진흥이 도모되어 그 시기에 조사(祖師)의 초상화도 많이 그려졌다.
본 도상은 검은 가사를 두르고 있으며, 법피를 걸친 높은 곡록(曲彔)에 앉아 양손으로 불자(拂子)를 쥐어 비스듬한 방향을 바라보는 도선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모습은 카마쿠라 시대에 중국에서 율학을 익히고 일본으로 귀국한 교토 센뉴지(泉涌寺)의 승려 슌조(俊芿, 1166〜1227)가 가지고 온 남송 가정3년(1210)에 제작된 도선율사 원조율사상(2폭, 센뉴지 소장, 중요문화재) 속 도선율사상의 도안을 계승하고 있다. 두상 형태와 올라간 눈 등 독특한 얼굴도 사실미가 있는 센뉴지 소장본과 비교하면 형식화되었음에도 세밀하게 그려 도안을 답습하였다. 이는 중국 남송 시대(1127~1279)에서 들여온 도안이 일본 내에서 원본으로서 중시되어 유포되었음을 말한다. 한편 묵서로 보이는 징조(澄照)라는 이름은 당나라 의종에 부여한 시호이다. 본 작품은 모리무라 가(森村家)에서 전래되었다.
e국보
율종(律宗)을 창시한 중국 당나라의 승려 남산대사 도선(南山大師道宣)을 그린 것이다. 중국 남송에서 가정 3년(1210년)에 제작된 교토 센뉴지(泉涌寺) 소장본을 모본으로 제작한 도선상이 일본 각지의 율종 사원에 전래하였다.
(타니구치 코세이)(번역: 박주현)나라국립박물관 삼매경에 빠지다 ―최상의 불교 미술 컬렉션―. 나라국립박물관, 2021.7, 2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