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가 동서탑 유적


나라불상관 남쪽에 두 개의 기단이 나란히 위치하고 있으며 탑을 둘러싼 회랑과 문에 해당하는 부분도 남아있습니다. 서탑은 1116년(에이큐 4년)에 칸파쿠(關白, 천황을 보좌하는 최고위의 대신)였던 후지와라 노 타다자네(藤原忠實)의, 동탑은 1140년(호엔 6년)에 토바 상황(鳥羽上皇)의 발원으로 건립되었습니다. 서탑은 ‘殿下の御塔(전하의 탑)’, 동탑은 ‘院の御塔(은퇴한 천황 즉 상황의 탑)’ 으로 불립니다.
1180년(지쇼 4년)에 타이라 노 시게히라(平重衡)가 일으킨 난토 야키우치(南都燒討)를 통해 소실되어 후에 재건하였지만, 1411년(오에이 18년)에 벼락으로 다시 소실되었습니다. 이후 재건되지 않은 채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탑의 규모는 동서 모두 코후쿠지 오층탑과 거의 비슷하였으며 첫 단의 한 변이 약 8.6미터, 높이 약 50미터였다고 추측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탑의 남쪽 정면에는 이중 회랑(複廊)을 두고 중앙에는 문이 달린 누각을 설치하였습니다. 동・서・북의 세 방향에는 한변이 약 70~80미터의 담을 둘렀습니다. 당시의 모습은 회화 작품 ‘카스가미야만다라(카스가 타이샤의 경관)’ 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라국립박물관

(카스가타이샤와 코후쿠지의 경관)의 부분
나라국립박물관
앞쪽이 서탑 뒤쪽이 동탑. 오른쪽 아래는 카스가타이샤의 이치 노 토리이(一の鳥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