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금륜만다라(一字金輪曼荼羅)는 재난의 종식과 경애를 위해 수행하는 일자금륜법의 본존상으로서 사용되었다. 처음에는 교토의 토지(東寺)의 최고위 승려에게만 허락된 수법(修法)으로 여겨졌지만, 헤이안 시대(794~1185) 중기인 11세기 후반 이후 닌나지(人和寺)과 엔슈지(元宗寺)에서도 항례화되었으며 천태 밀교에서도 사용되게 되었다.
본 도상은 인도승 불공(不空, 705~774)이 번역한 『금강정경일자정륜왕유가일절시처념송성불의궤(金剛頂経一字頂輪王 瑜伽一切時処念誦成佛儀軌)』(시처궤(時處軌))를 따른 표현이다. 즉 중앙에 화염광배(火炎光背)를 뒤로 하고 대일금륜(大日金輪)이 사자좌(獅子坐) 위에서 지권인(智拳印)을 취한 자세로 앉아있으며, 정면 아래쪽에 윤보(輪寶)를 놓고, 오른쪽 방향으로 주보(珠寶), 여보(女寶), 마보(馬寶), 상보(象寶), 주장보(主藏寶), 주병보(主兵寶), 불안불모(佛眼佛母) 등으로 구성된 칠보를 배치하였다.
대일금륜상은 흰 육체와 진한 붉은 선으로 표현했으며, 붉게 음영을 주어 강한 느낌의 존상을 만들었다. 의복은 연한 백다색으로 칠하고 금박을 가늘게 잘라 붙이는 키리카네 기법과 채색으로 문양을 흩뜨린다. 장신구에는 키리카네 기법 등을 사용하여 풍부한 장식성을 보인다. 따뜻한 색이 눈에 띄는 농밀한 부채(賦彩)는 우아함과 함께 강한 힘도 느끼게 해주게 하여 본 도상의 매력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배경을 보면 중간쯤부터 위는 군청색으로 허공을 표현하고, 아래쪽은 군청색 배경에 키리카네 기법으로 바둑판 문양을 나타내고 있다.
e국보
중심에는 일자금륜(一字金輪)이 그려져 있다. 이는 부처 정수리의 공덕을 존격화(尊格化)하여 숭배의 대상으로 삼는 불상인 불정존(佛頂尊) 중에서 가장 뛰어난 존재이다. 이는 고대 인도의 이상적인 왕 전륜성왕(轉輪聖王)으로도 여겼다. 주위에는 전류성왕이 지니는 칠보(七寶) 등이 그려져 있다. 유사 작품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귀중하다.
(하기야 미도리)(번역: 박주현)나라국립박물관 삼매경에 빠지다 ―최상의 불교 미술 컬렉션―. 나라국립박물관, 2021.7, 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