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종(梵鐘)은 법회의 시작과 시각을 알릴 때 사용되는 범음구(梵音具)이다. 본 작품에 새겨진 명문을 통해 중국 남북조 시대의 진(陳, 557~589)에서 제작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중국에서 건너온 일본 범종의 원형으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미모토 슈사쿠)(번역: 박주현)나라국립박물관 삼매경에 빠지다 ―최상의 불교 미술 컬렉션―. 나라국립박물관, 2021.7, 308
동을 주조하여 만든 소형 범종이다. 정상부에는 두 마리의 용을 장식한 용두(龍頭)를 만들어 중앙의 목부분에 보주(寶珠)를 올렸다. 천판은 하나의 선으로 내구와 외구를 나눴다. 종의 몸체는 상대, 중대, 하대, 종대를 그어 각 공간의 상응하는 구획을 만들었으나, 구멍을 뚫지 않고 하단의 장식도 돌출되지 않았다. 두 개의 팔엽연화문당좌(八葉蓮花文撞座)는 용두 방향으로 직각으로 뻗어 있고 그 중심이 높아 거의 종의 몸통 중앙에 위치한다. 전체적인 형태는 세로로 길며 교토의 묘신지(妙心寺), 후쿠오카의 관세음사(觀世音寺)보다 더 오래된 방식이다. 몸통에 명문이 있어 중국 진나라 태건 7년(575)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일본 범종의 조상이라고 하는 중국 육조시대의 귀중한 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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