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표 9년(737), 이즈모노카미(出雲守)를 역임한 이시카와노 토시타리(石川年足, 688~762)가 발원(發願)한 것이다. 권미에 19행에 걸친 장문의 글이 있어, 필사를 발원한 사정을 엿볼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이시카와노 토시타리는 죽은 아들 지로(二郞)을 위해 약사여래와 협시관세음보살 및 일광・월광보살상 1폭을 그리고 본 경전을 필사하여 아들의 명복을 빌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텐표 9년(737)에는 천연두가 크게 유행하여 후지와라노 후히토(藤原不比等, 659~720)의 네 아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로도 그 때 사망한 인물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관정수원왕생경(灌頂随願往生經)』은 『관정경(灌頂經)』 12권 중 제11권에 배치된 경전으로, 석가가 열반에 들어가려 할 때 보광보살의 질문에 대답하며 십방정토의 상(相)과 그 왕생하는 인연을 해설한 것이다.
이시카와노 토시타리의 발원경은 이 외에도 텐표 10년(738)에 자신의 조용하고 평온한 삶을 위하여 필사한 『미륵상생경(弥勒上生經)』(중요문화재, 교토 코잔지 소장), 텐표 11년(739)에 죽은 부모의 명복을 위해 필사한 죠도지(淨土寺, 야마데라)에 안치한 『대반약경(大般若經)』600권 중 제232권(중요문화재, 개인 소장)이 오늘날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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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정수원왕생경(灌頂隨願往生經)』은 정토에 왕생하는 법과 죽은 이를 위해 기원하는 장구(章句) 등을 담은 경전이다. 중앙에서 이즈모국(出雲國)에 파견한 행정 장관인 이시카와 노 토시타리(石川年足)가 청하여 만들었다. 두루마리 말미의 발원문에 의하면 죽은 아들을 위해 불상을 만들고 이 경전을 필사하였다고 한다.
(사이키 료코)(번역: 박주현)나라국립박물관 삼매경에 빠지다 ―최상의 불교 미술 컬렉션―. 나라국립박물관, 2021.7, 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