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머리를 가진 흰 코끼리 등에 앉아 있는 보현연명보살이다. 이 코끼리는 많은 수의 흰 코끼리가 떠받치고 있는 윤보 위에 서 있다. 천태종에서 추앙되는 모습의 불상으로 천태종의 유명 사찰인 교토의 쇼렌인에 전래하였던 것이다. 수명의 연장을 기도하기 위한 보살이다.
(하기야 미도리)(번역: 박주현)나라국립박물관 삼매경에 빠지다 ―최상의 불교 미술 컬렉션―. 나라국립박물관, 2021.7, 300
보현연명법(普賢延命法)은 증익(增益)과 연명(延命)을 기원하는 수법으로, 보현연명상은 그 때의 본존이 된다. 보현연명상은 두 개의 팔과 스무 개의 팔을 지닌 두 개의 도안으로 나뉘며, 전자는 천태종에서, 후자는 진언종에서 중요시된다고 한다. 본 도상은 천태종의 문적사원인 쇼렌인(靑蓮院)에서 전해진 것으로 오른손에는 독고저(独鈷杵)를, 왼손에는 독고령(独鈷鈴)을 쥔 두 개의 팔을 지닌 보현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보현연명보살은 대금강륜(大金剛輪)을 밟고 있는 하나의 몸과 세 개의 머리를 지닌 코끼리 위에 앉아있고 이 코끼리를 수많은 작은 코끼리가 받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불공이 번역한 『보현연명금강최승타라니경(普賢延命金剛最勝陀羅尼経)』을 따른 것으로 약간의 차이점은 있지만 헤이안 시대(0794~1183) 후기의 작품으로 여겨지는 마츠오데라(松尾寺) 소장본과 거의 일치한다.
본 도상은 채색이 보안되었으며 오불보관(五佛寶冠)에서 상단 부분은 후대에 비단을 덧대었다. 온화한 둥그런 얼굴과 옷 주름을 따라 입힌 섬세한 키리카네 문양(금박을 가늘게 잘라 붙이는 기법), 검게 그을렀지만 제작 당시의 선명한 채색 등은 헤이안 시대에 제작된 불화의 특색을 드러낸다. 한편 광배(光背)의 안쪽 부분에는 키리카네 문양을 도입하지 않고 은니(銀泥)로 칠하였다. 꽃과 방울 등으로 장식되는 경우가 많은 흰 코끼리도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등, 겸허하고 장엄한 마츠오데라 소장본과는 구분된다. 헤이안 시대에는 소급되지 않는 카마쿠라 시대(1185~1333) 초기의 작품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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